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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 해장하기 좋은 한옥마을 맛집, 웨이팅 정보

hagoharu 2025. 2. 26. 01:05

전주에서 아침 해장을 위해 방문한 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본관과 별관이 따로 마련돼 있고 아침부터 웨이팅이 이어지는 곳이다.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매장 이름의 왱이가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왱왱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도 있고 왕을 의미하는 전라, 충청 지역의 방언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뭐가 됐든 포털사이트에 ‘왱이’만 쳐도 자동완성으로 왱이콩나물국밥이 나오는 걸 보면 이젠 전주 맛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왱이콩나물국밥 가격은 8,000원이다. 요즘 1인 10,000원 미만으로 외식할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가성비 측면에선 합격이다.




밤새 육수를 끓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오전 11시가 살짝 넘은 시각에 매장 앞에 도착했다.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고 어느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시스템이고 테이블링이나 캐치테이블 등의 고급 웨이팅 체계는 없었다. 국밥만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매장이다 보니 테이블 회전이 빨라서 대기 인원에 비해 실제 웨이팅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는 앞에 서너 팀이 있는 상태로 웨이팅을 시작했는데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다.
다만 식사를 다 끝내고 나왔을 땐 대기가 어마어마했으니 가급적 일찍(늦어도 11시) 방문하길 추천한다.



짧은 웨이팅 후 들어간 왱이콩나물국밥. 인테리어나 분위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투박한 내부다.

전형적인 ‘음식 맛으로만 승부하는’ 가게.





테이블 안내와 식사, 계산이 공장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준이다. 메뉴도 콩나물국밥 하나라서 주문 여부와 관계없이 화구가 이미 가득 차있었다.




단일메뉴 전주왱이국밥.
초등학생 이하인 경우에 한해서는 어린이국밥 주문도 가능했다.


오징어 사리와 돌김은 기본 제공이므로 추가가 필요할 때만 주문하면 된다.


벽면에 붙어있던 안내들.




공장식으로 빠르게 회전해야 하는 곳이라 그런지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환경 마스코트가 그려진 종이컵이라니 왠지 괴리감이 느껴진다.




기본찬. 리필은 셀프다.




전주왱이국밥. 안에 잘게 썬 오징어가 들어있어서 국물이 시원하다.





함께 나오는 달걀. 김을 넣어 먹으라고 안내되어 있다.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신 택시 기사님의 팁은 ‘김을 넣은 후 절반은 그냥 먹고 나머지 절반은 국밥에 넣어 먹는 것’이었기에 이를 실천해 보기로 했다.






함께 나온 돌김. 봉지째 구겨서 가루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계란에 넣고 섞어줬다. 보기엔 영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막상 먹어보면 별미였던 메뉴.

비주얼만 보면 음식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는 생각을 했는데 포스팅하면서 사진으로만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밥이 안에 이미 들어가 있어서 그릇째 바로 먹으면 됐던 콩나물국밥.




양념이 들어있어서 잘 섞어 먹어야 했다. 처음엔 맑은 국물 몇 번 떠먹은 후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양념을 섞어주었다.

아주 매콤한 것은 아니어서 라면 해장하듯 실시간으로 탄성이 나오는 해장은 아니었다. 서서히 속이 풀리는 느낌이었고 그런 기분이 1시간 정도 계속됐던 것 같다.

전날 술을 마시는 일정이어서 일찍이 계획하고 방문했던 건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해장과 든든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왱이콩나물국밥.

다음에 전주 여행을 다시 가게 되더라도 술 마신 다음 날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